이길용 교수는 세종대 물리학과 03학번으로 입학해 학부 생활을 마치고, 국내 타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 하버드 대학교 및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약 7년간의 박사, 연구원 생활을 거친 후 2022년 9월 세종대로 돌아와 바이오융합공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연구 및 강의에 힘쓰고 있는 이길용 교수를 만나봤다.
Q. 대학생 때 어떤 학생이었는가?
A. 사실 공부보단 놀고, 사람들을 만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전공 수업만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학과의 수업을 들었다. 타 학과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캠퍼스 구조가 다른 학과의 수업을 듣기에 편했던 이유도 있었다. 인문대, 경영대, 예체능대의 강의를 들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났고, 새로운 학문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다른 학과 학생들이 어떤 관점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학사 전공과 현재 전공이 다른데, 그 과정이 궁금하다.
A. 4학년부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물리학과 전공자로서 처음 생각했던 아이디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주변의 수많은 전파를 모아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하는 연구였다. 이를 실험하기 위해선 대학원에 진학해야 할 것 같아, 에너지 관련 분야 학과 박사 과정으로 진학했다. 그러나 해당 아이디어 실현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돼 물리화학 중 분광학 (Spectroscopy)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분광현미경을 제작하는 일을 시작했고, 제작한 장비로 연구 주제를 찾던 중 생명과학 분야 및 생체 재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길용 교수
Q. 앞서 언급한 경험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A.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앞서도 말했듯 학부생 시절에 예체능, 경영학 등의 수업을 들은 경험 또한 시야를 넓혀주었다. 그것이 바탕이 돼 하버드 대학교와 하버드 메디컬 스쿨 생활을 하는 약 7년 동안 아이디어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덕분에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 세종대에 교수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Q. 세종대로 돌아오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솔직히 선택지가 많았다. 그래도 모교와 함께하는 게 더 의미 있고, 제자이면서 동시에 후배인 학생들과 공감대와 유대감, 애정을 나눌 수 있으리라 믿었다. 또 그것이 학생들을 더 잘 지도할 수 있는 힘이 돼줄 듯해 세종대를 선택했다.
Q. 현재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연구는 무엇인가?
A. 줄기세포 기반으로 인공 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나이가 들거나 지병이 있으면 혈관이 약해지는데, 심한 경우 혈관을 교체하거나 새로 이어줘야 한다. 이때, 합성 물질로 만들어진 인공 혈관을 이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은 줄기세포 기반의 인공 혈관을 만드는 시스템을 제작하는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나이 많은 환자들을 위한 줄기세포 기반 인공 근육 연구와 심장 유전병, 심혈관 질환 환자들을 위한 줄기 세포 기반 개인화 약물 진단 플랫폼 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Q. 어떤 교수가 되고자 하는가?
A. 고등학생 때부터 노벨상을 받는 게 꿈이었다. 물론 나도 계속 도전하겠지만, 함께하는 학생들이 연구를 잘할 수 있게,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지도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 학생들이 세종대에서 훌륭한 연구 업적을 쌓고, 노벨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교수가 되고 싶다.
Q. 과거와 비교했을 때 세종대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A.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캠퍼스의 새로운 건물과 시설이다. 학부생 시절엔 학생회관 건물도 없었는데, 캠퍼스의 모습도 많이 바뀌고, 학생들을 위한 좋은 시설까지 생겨 부럽기까지 하다. 추가로 세종대의 이공계 분야 역사가 타 대학에 비해 짧은데도 불구하고, 계속된 지원과 노력으로 상당히 발전했음을 느낀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전공 공부를 성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해봤으면 한다. 내향형이든 외향형이든 잘 찾아보면, 교내에서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이 많다. 대학 시절에만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열정적으로 해보길 권한다.